올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전국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매매값 낙폭이 커졌고, 그나마 상승한 서울도 오름폭이 축소됐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32% 하락했다. 수도권이 -0.07%(올해 1분기)에서 -0.26%로 낙폭이 확대됐고, 지방 역시 -0.28%에서 -0.58%로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0.02%로 유일하게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 분기(0.28%)보다 축소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53%, -0.68%로 낙폭을 키웠다. 지방에선 △부산 -0.70% △대구 -0.26% △광주 -0.10% △대전 -0.31% △울산 -0.80% △세종 -0.44% 등 모든 지역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한 건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월세 수요가 줄면서 투자 수요도 위축됐다"며 "경기권에선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신규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등 대체 물량의 공급이 넘쳐나면서 공실률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 전셋값은 서울이 0.15%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 분기(0.31%)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경기지역은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곳들이 상승세를 견인해 0.03% 올랐다. 반면 인천은 매매가격 약세와 연이은 공급으로 0.15% 하락했다. 지방에선 세종(0.22%)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했다.
월세시장 역시 코로나19의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강 및 채용 연기와 항공업계를 비롯한 산업경기 침체로 월세 문의가 감소하면서 보합(0%)을 기록했다. 인천(-0.54%)과 경기(-0.25%), 지방(-0.72%) 모두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지난 5월 기준 전국 평균 5.11%였다. 서울이 5.04%였고,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5.04%, 5.67%를 기록했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6월 기준)은 5.44%였다. 서울은 4.83%로 전국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광주(7.46%), 대전(7.06%), 대구(6.54%), 인천(6.53%) 순으로 높았고, 세종(4.47%)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