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제주항공 인수 재차 촉구

입력 2020-06-29 15:55 수정 2020-06-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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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대주주 헌납 지분 토대로 체불 임금 해소에 노력할 것"…제주항공 부정적 입장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29일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을 약속한 것은 이스타홀딩스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100억 원 내외로 추정되는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사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 최근 의문이 제기됐다.

각종 의문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주식취득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사모펀드를 통해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자금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실체가 공개되지 않아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대주주가 헌납한 지분을 토대로 체불 임금 해소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 부채가 너무 많아 이 의원 일가의 지분가치는 제로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항공의 인수합병을 재차 촉구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작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악재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체불임금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양사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26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 예정일을 애초 30일에서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딜 클로징(종료) 시한이 미뤄진 것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다”며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지원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대기업 계열사이자 저비용항공사 1등 기업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금명간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해주시길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스타항공의 압박에도 제주항공이 인수합병 논의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올지 여전히 미지수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는 제주항공에도 부담이다.

인수합병이 불발되면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파산에 이를 지경이다. 2018년 12월 말부터 자본잠식률 50%에 육박했던 이스타항공은 작년 말 기준 100%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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