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기계 완성차 수출 대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주요 수출국인 북미,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타나는 만큼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국내 기업의 건설기계 완성차(굴착기, 지게차 등) 수출 대수는 2만4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3월까지만 하더라도 월별 수출 대수는 5000대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4월 들어서면서 4000대 선까지 떨어졌다.
건설기계 완성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굴착기의 1~4월 수출 대수는 938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
건설기계 완성차 수출 대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프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다. 유럽, 북미는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제대로 된 경제활동도 진행하지 못했다.
더욱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업체들의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건설기계들은 대부분 북미, 유럽으로 수출된다.
수출 대수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꺾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32%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베를린, 포르투갈 리스본을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시황 악화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군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굴착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도 3일, 5일 문을 닫았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달 10일간 울산공장 가동을 멈췄다.
계속된 악재로 건설기계 업체들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1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46%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기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0% 감소한 202억 원에 머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예측을 하지 못하는 만큼, 건설기계 완성차 수출이 다시 활발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