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도 매물로 나오자...잠재 원매자 ‘들썩’

입력 2020-06-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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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두산그룹이 핵심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잠재적 원매자들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51.05%는 매각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 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국가 핵심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최대 8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코어가 두산솔루스 등과 함께 지난달 확정한 자구안에 매각하는 것으로 담겨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핵심 자회사이다 보니 두산 측에서 매각 사실에 대한 오픈을 최대한 늦추길 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매각 여부에 주목했다.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3조6000억 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3조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두산건설 두산퓨얼셀 등 비핵심 자회사 매각만으로는 역부족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잠재적 원매자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1858억 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8404억 원에 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보니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자금이 풍부한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도 관심이 있다”면서 “이미 인수와 관련해 인수금융과 같은 기회를 노리는 금융사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한화나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그룹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가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회사 구조가 복잡하고 중국법인(DICC) 소송 이슈 등이 있어서 대형 PEF가 아니고서는 선뜻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쪽 SI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물로 나온 다른 계열사들의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의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두산솔루스는 인수 가격과 관련해 시장과 회사의 눈높이 차로 매각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모트롤BG도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두산건설도 사실상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업황 등의 문제로 지연되자 팔릴 만한 자산만 떼어내는 파는 분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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