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사료의 최종 소비자는 축산물이다. 사료를 먹은 축산물은 우리 아들딸이 먹는 음식의 재료가 된다. 결국 우리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사료가) 식품만큼 위생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성용 카길애그리퓨리나 품질경영팀 부장은 사료 제조과정에서 위생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동물이 먹는 사료가 사람이 먹는 식품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고, 사료를 먹은 축산물이 결국 우리의 식탁으로 오기 때문에 사료도 ‘식품’의 관점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동물용 사료를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단순히 사료를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동물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고객사인 농장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토털 솔루션 업체’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부장이 맡은 역할은 ‘사료 품질관리’다. 그는 2007년 입사한 후 김해와 천안 공장 등을 거치며 13년간 품질관리 업무를 전담해왔다.
그는 “품질관리란 정해진 규격 안에서 제품 생산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며 “사료의 원료는 90% 이상이 해외에서 들어오는데, 이 원재료들이 항구에서 들어올 때부터 창고 입고와 보관,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서 밀착 관리한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직원 개인의 업무 역량뿐 아니라 ‘전사적 협업’을 통해 보다 나은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셔널 퀄리티 카운슬’이라는 명칭의 전사적 품질 협의회가 2개월에 한 번씩 이뤄지는데, 각 지역 영업 총괄 담당과 품질관리 매니저, 연구소 인력, 구매 담당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다”며 “이 자리에서 때로는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부서 간에도 합을 맞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업의 미래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박 부장은 “사료가 전통 축산에 해당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여전히 ‘1차 산업’이며 일이 힘들다는 인식이 젊은 층 사이에 자리한 점은 안타깝다”며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축산업에서도 전문적인 업무 영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먹거리’를 다루고 있다는 가장 근본적인 책임감을 가진 후배들이 들어와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