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았는데…M&A 무산 시 아시아나ㆍ이스타 운명은?

입력 2020-06-22 15:35 수정 2020-06-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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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화, 시장 퇴출, 신용등급 하락 등 다양한 시나리오 거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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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인수·합병(M&A) 종결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매각 무산설이 현실화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영화, 시장 퇴출, 신용등급 하락 등 M&A가 백지화될 경우 항공업계에 미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 종료 시점은 오는 27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종결 시점은 29일로 다가왔다.

현산은 채권단에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도 대면협상을 꺼리고 있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수백억 원 규모의 임금 체불 문제를 놓고 부담불가 원칙을 고수중이다.

두 M&A 건 모두 무산될 경우 현산과 제주항공은 미리 지급한 계약금을 포기해야 한다. 다만 양측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현산이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2500억 원에 달해 최대한 돌려받기 위한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한화가 지급한 이행보증금 3150억원 중 1951억원을 돌려받은 사례가 있어서다.

반면, 제주항공의 경우 계약금(119억 원)을 포기해도 재정상황이 심각한 이스타항공을 떠안는 것보다 손해가 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두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운명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된다. 자회사인 금호산업 보유지분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고속 역시 같은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이 이미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추가적인 자금 투입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재무상황이 악화된 기업에 정책자금이 투입될 경우 채권단의 책임론이 거론될 수 있다는 점도 자금 지원 가능성이 낮다는 쪽에 힘을 실어준다.

결국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에 집중할 가능성도 높다. 결론적으로 일시 국영화 내지 국유화를 거처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으로 쪼개져 차후 분산매각 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보다는 공중 분해될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부터 시행한 ‘항공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

국토부는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 상태인 항공사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힌 후에도 이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2018년 12월 말부터 자본잠식률 50%에 육박했던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100%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 2월부터 임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임금이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미 희망퇴직한 직원들의 임금(48억 원)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계기로 항공 시장을 재편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이스타항공의 시장 퇴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운수권, 운항 슬롯 등은 타 항공사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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