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글로벌 투자기업 칼라일로부터 '2400억 투자 유치'

입력 2020-06-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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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투자 역량 강화 '맞손'…윤종규 "해외 투자기회 발굴, 비즈니스기회 창출"

세계적인 투자기업 칼라일그룹이 KB금융그룹에 2400억 원을 투자한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해 전략적인 MOU(양해각서)도 맺었다.

KB금융그룹과 글로벌 투자 회사인 칼라일 그룹은 18일 KB금융과 칼라일의 대표적인 아시아 역내 바이아웃 펀드인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 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투자 기회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칼라일의 국내외 투자 관련 KB금융의 구조화 금융 및 자금조달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KB금융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칼라일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칼라일은 KB금융이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하는 교환사채에 24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기간 경과 후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및 다른 회사 유가증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를 말한다. 자기보유 주식을 이용한 교환사채 발행은 지분 희석화 우려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한 방안이기도 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 선도 투자 기업인 칼라일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새로운 투자기회 발굴 등 다양한 비즈니스기회 창출과 함께 KB 글로벌 부문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KB금융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칼라일이 신규 국내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일의 투자 배경에는 보험업 투자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 있다. 칼라일은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AIG그룹으로부터 공동재보험사 포티튜드리를 사들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김종윤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총괄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KB금융은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며 "안정적 성장, 견고한 관리 역량,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는 KB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촉발한 경제 하강 국면 하에서도 우수한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칼라일은 한국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KB금융과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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