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전망이 암흑 속에 휩싸였다. 신한ㆍKB금융은 '1조 클럽'에서 밀려나고, 하나ㆍ우리금융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ㆍKBㆍ하나ㆍ우리)의 2분기 순이익은 2조8483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5.9%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훼손된 데다, 코로나 대출로 부실 자산이 늘면서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파생결합상품(DLF)ㆍ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자산관리 고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비이지이익이 준 것도 한 요인이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수익성을 뒤바꿀 촉매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사태 여파는 2분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격이 큰 곳은 우리금융이다. 2분기 순이익이 5211억 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7%나 깎였다.
확고한 리딩뱅크 입지를 다지던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19.4% 쪼그라든 86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KB금융(8539억 원, 전년 대비 13.9% 감소)과의 격차도 85억 원까지 좁혀졌다. 일각에선 경우에 따라 신한지주로부터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장 선방한 곳은 하나금융이다. 2분기 순이익이 6109억 원 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 통제에 나선 덕이다.
문제는 3분기다.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NIM 하락이 빨라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올해 NIM이 전년보다 20bp(0.01%포인트) 넘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해 대출 수요는 많은데, 예금 수요는 적어지고 있다"며 "예대율 규제 충족을 위해 정기예금 금리가 비탄력적으로 하락할 경우 은행 마진은 추가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