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네오플럭스의 매각에 직접 나섰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매각 주관사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 직접 네오플럭스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네오플럭스의 지분 96.77%는 ㈜두산의 소유다. 2000년에 설립된 네오플럭스는 국내 VC 중 10위~20위권으로 꼽힌다. 지난해 6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6년 102억 원,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0억 원과 1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8년에는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미 회사 매각과 관련해 잠재적 원매자로 금융지주에서부터 건설사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중 유력한 원매자 중 한 곳으로 신한금융지주가 거론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VC 투자에 신경을 쓰면서 이 부분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매물(네오플럭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상 매각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6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붙인 가격인 700억~800억 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네오플럭스 매각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두산그룹 자구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비핵심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두산메카텍·모트롤BG사업부·두산건설·두타몰 등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최근에는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