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을 대체할 차세대 단열재인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의 국가표준(KS)을 제정하고 국제표준도 선점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은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 KS 제정안을 8월 10일까지 관보에 예고 고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는 실리카, 탄소, 알루미나 등이 액상에서 젤로 변환되면서 생성되는 나노 기공구조와 높은 기공율로 초단열, 초경량의 특성을 지닌 블랭킷(담요) 형태의 단열재다. 기존 단열재의 반 정도 두께만으로 종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단열 성능을 구현할 뿐 아니라, 화재에도 강해 활용성이 높은 차세대 단열 소재이다.
특히 영하 160℃ 이하의 초저온 물질을 저장하는 LNG선 화물창에서 고온의 열을 차단해야 하는 발전소 배관에 이르기까지 넓은 온도 범위(영하 280℃~650℃)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수분에 강해 흡수성, 흡습성 등 내후성이 우수하고 유연한 소재 특성으로 현장 시공이 용이해 사출성형기, 정유·석유화학, 철강 산업, 건축 분야까지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이 표준안은 업계 공청회와 기술심의회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10월께 KS로 제정된다.
앞서 정부는 2016년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의 국제표준안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했으며, 국제표준안(DIS) 투표와 최종국제표준안(FDIS)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 국내 시장은 올해 기준 약 300억 원 규모로 기존에는 대부분 수입 제품이 유통됐지만 최근 국산화 제품 양산으로 표준화를 통해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2016년부터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의 국제표준 선점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품질 확보를 위해 국가표준도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분야 세계 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20배 이상 크다"며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남아있는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