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발행할 주식 총수는 기존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늘리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경영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번 주총 결과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매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9일 채권단에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며 제동을 건 상황에서 채권단도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라"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산은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과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280%로, 전 분기(1387%)의 4.5배 가량 증가했다. 부채 규모는 전 분기 12조5951억 원에서 13조241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복잠식률이 94%까지 늘어나며 100%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직면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