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K-바이오클러스터 혁신성장하려면 병원 내 기술지주회사 제도화 시급

입력 2020-06-15 05:00 수정 2020-06-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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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6-1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병원은 환자에게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소통창구인 만큼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도 산학연병 개방형 융합연구 플랫폼 구축을 위해 ‘연구중심병원’을 지정 운영 중이지만 아직까지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조성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5월 보건산업브리프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R&D의 핵심축인 국내 병원들은 아직까지 연구 비중이 낮고, 대학·연구기관·기업과의 연계 및 투자가 부족해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산업적 성과 창출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중 대형병원을 품은 곳은 서울과 송도, 경기, 대전 정도에 그친다.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병원이 산업 생태계에 확실하게 기여하려면 병원 내 기업들과 외부 기업들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R&D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아직 연구인력을 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병원 내 기술지주회사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제도화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화 전까지는 기업과 병원이 동반자로 활약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한 재정지원이 늘어난다면 동기부여, 수요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도입한 ‘개방형실험실 구축 사업’, ‘지역클러스터 병원 연계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실타래가 풀리며 클러스터별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군호 대전테크노파크 센터장은 “바이오 기업들은 제품개발부터 판매까지 병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하지만 그간 병원의 높은 장벽에 기업들은 각자도생으로 임상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지원 사업으로 병원-기업들이 함께 임상 연구회를 만들고 세미나 등을 하며 서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대전 지역 기업들의 경우 연간 3000억원 정도 투자를 받아 절반은 임상 비용으로 쓰인다. 대부분 서울 소재 병원에 임상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대전 지역 병원들의 참여와 연구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권기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전략실장도 “클러스터 내 창업기업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최종 수요자(의사) 맞춤형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데에 기업별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기업-병원 전문의 접점을 확대하고, 병원을 통한 의료기기 개발 컨설팅, 임상 프로토콜 개발, 임상시험, 사용적합성평가 등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혁신형 창업의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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