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일부 모델에 대해 사실상 평생 보증을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당위성, 품질에 대한 자신감, 내수 고급차 시장의 중요성, 후발주자로서 선제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제네시스는 기출고(6월 11일 이전)된 GV80 3.0 디젤에 대해 엔진 보증 범위를 10년 혹은 20만km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런 결단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엔진의 경우 평생보증을 공언한 셈이다.
과감한 결단의 배경에는 제네시스의 다양한 브랜드 전략이 맞물렸다.
먼저 대중차 브랜드 현대ㆍ기아차와 달리 처음으로 시도한 고급차 브랜드인 만큼, 제품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이 깊이 서려 있다. 고위 경영진이 그만큼 국내 고급차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담겨있다. 앞서 현대차는 1990년대 초, 엑셀과 프레스토를 앞세워 북미에 본격 진출한 직후 품질 혹평에 시달렸다.
이후 ‘낮은 품질의 값싼 현대차’라는 인식을 털어내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 정몽구 회장의 이른바 ‘품질경영’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나아가 고급차 후발주자로서 브랜드 이미지 구축도 절실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만큼, "선제대응이 절실하다"는 내부분석도 이번 결단을 부추겼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도 현재 적산 거리 10만 마일(약 16만km)을 엔진ㆍ변속기 보증으로 삼고 있다”며 “제네시스 판매시장 가운데 보증 범위만 따지면 글로벌 최대 수준이다. 그만큼 경영진이 내수 고급차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