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2020 특별여행주간’ 시작일을 열흘 연기한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별여행주간은 당초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로 계획됐으나, 다음 달 1일부터 19일까지로 기간이 변경됐다.
김 조정관은 “중대본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특별여행주간을 축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여행주간 전이라도 여행지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국민의 안전여행 문화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전국 고위험시설로 확대되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와 관련해선 PASS 등 QR코드 발급회사를 확대하고, QR코드 관련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김 조정관은 “오늘부터 전국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8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해 전자출입명부가 의무화한다”며 “이러한 시설이 아니더라도 자유적으로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학원의 경우 인센티브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예정된 2020년 지방공무원 및 지방교육청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 관련 방역대책도 이날 회의에서 논의됐다. 지방공무원 시험은 24만 명이 593개 시험장에서, 지방교육청 공무원 시험은 5만5000명이 109개 시험장에서 응시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시험실당 수용인원을 예년의 30인실 수준에서 20인 이하로 배치하고 이를 위해 전년 대비 4461개 시험실을 추가로 확보했다. 시험장별로 방역담당관 11명을 배치하고, 보건소, 소방서 및 의료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특이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하도록 조치했다. 응시대상자가 자가격리 대상인 경우에는 사전에 신청을 받아 자택 방문 또는 별도의 지정된 장소에서 시험에 응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중대본은 의료진들의 선별진료소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진료소에 중수본 예산을 활용해 냉·난방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 조정관은 “어제 인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세 분이 쓰러진 일이 있었다”며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매진하다 일어난 일이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D 보호구 이외에 조금은 더 더위에 견디기 쉬운 전신가운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근무자의 휴식을 위한 냉방공간을 설치해 오후 피크시간에는 운영을 축소할 것”이라며 “선별진료소 에어컨 가용에 필요한 냉방비도 지원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