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진동 문제가 불거지면서 생산과 출고를 중단된 제네시스 GV80 디젤이 이르면 이달 넷째주 재생산을 시작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도출한 대안을 반복해서 검증 중인 만큼, 이 과정이 끝나면 앞으로 2~3주 안에 재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을 생산 중인 울산 2공장 가동률이 이르면 6월 넷째 주부터 차례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GV80 디젤 엔진의 진동문제를 해결했고 현재 반복된 검증을 진행 중이다. 6월 넷째 주부터 (울산 2공장)라인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5일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 디젤의 생산과 출고를 일시 중단했다. 기출고된 일부 모델에서 간헐적으로 진동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제기된 탓이다.
제네시스 측이 밝힌 진동의 원인은 '지속된 저회전에서 탄소산화물 과다 축적'이다.
탄소산화물은 일종의 불완전 연소다. 디젤 엔진은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으로 다시 끌어온다. 재순환된 배기가스는 일반 공기와 혼합돼 다시 엔진에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엔진 흡기계통에 불필요한 탄소산화물이 축적될 수 있다.
탄소 축적이 늘어나면 엔진 흡기량에 이상 변화가 발생, 불완전연소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출력과 연비, 회전 질감의 저하는 물론 소음과 진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할 대안을 도출하고 유효성을 검증 중이다. 전문가들은 △엔진 (혼합)흡기량 조절 △배기가스 재순환 SW 개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제네시스 GV80에 얹는 디젤엔진은 직렬 6기통 3.0ℓ급이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등에 선보인, 내구성을 인정받은 직렬 4기통 2.0 및 2.2 디젤 R엔진의 연장선에 있다. R엔진에 2개의 실린더를 추가해 개발한, 현대차가 처음 시도한 직렬 6기통 디젤이다.
최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배기가스 저감장치 추가 등을 위해 V6 디젤엔진 대신 직렬 6기통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는 공식 입장을 통해 “GV80 디젤의 생산재개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품질관리와 유효성 검증이 더 중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재가동 시점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이달 안에 재생산을 추진한다는 게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