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양돈농가의 방역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농가의 30%는 정부의 방역실태 점검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 양돈농장 5763호를 대상으로 올해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차단방역실태 일제 점검을 시행했다. 점검 결과 36.0%에 달하는 2076호(3289건)에서 방역수칙 미준수 등 미흡 사례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점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전파요인인 매개체·차량·사람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방역시설 설치 여부,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방역수칙 미준수 3289건 중 1734건은 즉시 보완을 완료했고, 나머지 1555건은 보완이 진행 중이다.
사례별로 퇴비장 차단망(1046건), 외부 울타리(1021건), 돈사 틈새차단망(325건) 등 방역 시설 설치가 미흡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이어 멧돼지 기피제 설치(227건), 퇴비사내 폐사체 방치(31건), 돈사 진입 전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44건) 등의 미흡 사례도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미흡 사례 중 약 99%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 지역에서 나왔다.
중수본은 이번 점검 결과 법령을 위반한 농장 24호에 대해서는 확인서를 요구하고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미흡 사항이 보완되지 않은 농장은 관리농장으로 지정해 신속히 개선되도록 특별관리한다.
아울러 이달부터 7월 말까지 일제점검과 홍보를 다시 한번 실시하고, 방역수칙에 대한 리플렛 배포, 문자 발송 등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 단위 차단 방역이 소홀할 경우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양돈농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차량과 사람 출입통제와 소독,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