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배송에 회배달까지...유통가, 포스트코로나 승부처는 ‘배달’

입력 2020-06-03 15:02 수정 2020-06-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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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배송 이어 차별화된 배달까지 등장...온라인몰 고객 유입 노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이 빠른 배송으로 한 판 승부를 벌이던 전장에 롯데가 적시배송 서비스로 가세하더니, 급기야 CJ오쇼핑은 반반배송, 홈플러스는 회배달 등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산물 전문기업 ‘바다자리’와 손잡고 활어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홈플 어시장’을 론칭했다고 3일 밝혔다. ‘홈플 어시장’은 대형마트의 모바일 쇼핑몰 앱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상생형 서비스다.

고객이 오후 2시 전까지 홈플러스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회 상품을 주문할 경우 ‘바다자리’가 지정한 노량진수산시장 내 상점에서 직접 회를 뜬 후 포장해 전문 배송업체를 통해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된다.

이에 앞서 현대홈쇼핑은 전날부터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판매되는 식품 상품에 ‘반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반반배송’은 대용량 식품의 용량을 절반으로 나눠 두 번에 걸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대용량으로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홈쇼핑 상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고객의 상품 소진 기간을 고려해 배송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홈쇼핑업계에서 특정 품목에 한해 상품 용량을 나눠 배송하는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선보인 적은 있지만, 정규 서비스로 도입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14일 뒤 일괄 배송에서 날짜도 고객이 집적 선택하는 방식과 함께 대용량을 소분해 두 개 이상의 주소지로 나눠 배송하는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빠른 배송 서비스 경쟁이 차별화 배송 서비스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서 유통업계는 빠른 배송 중심으로 경쟁을 벌여왔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이 새벽배송 서비스로 견제하던 시장에 신세계·이마트의 SSG닷컴이 지난해 초 새벽배송으로 전장에 참여하면서 판이 커졌다.

올해는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뛰어든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론칭하면서 주문 즉시 상품이 피킹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빠른 배송에서 한 차례 업그레이드한 적시배송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퀵 배송의 개념을 더한 ‘바로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3분기부터는 롯데마트의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를 활용해 ‘새벽배송’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으로 10월까지 경기 남부지역과 부산지역까지 서비스 권역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8월부터 신선식품 배송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 홈’을 열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다. 특히 이 회사는 백화점만의 프리미엄 특성을 살려 낮 시간에는 백화점 식당가 음식을 인근 지역으로 1~2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내놓는다. 먼저 서울과 경기 지역 10개 백화점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까지 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에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라면서 “반반배송이나 식당 음식 배송은 큰 투자 없이 자사 온라인몰 트래픽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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