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10~12월)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59만2000개 증가에 그쳐 3분기 63만5000개와 비교해 3.2% 줄었다. 특히 증가한 일자리 가운데 절반이 정부재정일자리 비중이 큰 60대 이상에서 나와 일자리 ‘질’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908만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59만2000개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299만2000개로 68.1%를 차지했고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13만9000개로 16.4%를 차지했다.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95만6000개(15.5%)였다.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36만3000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1만3000개, 사업·임대에서 9000개 줄었다. 제조업은 3분기 3000개 증가에서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16만1000개, 공공행정 9만4000개, 도소매 7만 개 등에서 증가했다. 보건ㆍ사회복지와 공공행정에서 증가한 것은 고령화에 따른 복지 및 의료인력 수요를 확대하는 정부정책에 따른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만 2만4000개(-0.5%) 감소했고 60대 이상에서 30만3000개(13.8%), 50대 20만9000개(5.2%), 20대 이하는 6만 개(1.9%), 40대 4만4000개(0.9%) 증가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60대 이상은 보건·사회복지에서만 8만8000개 일자리가 증가하고 공공행정, 단순노무 관련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조직형태별로는 회사법인(17만9000개), 회사 이외의 법인(16만8000개), 정부·비법인단체(15만4000개), 개인기업체(9만1000개) 순으로 증가했다.
박 과장은 “30대 일자리가 유일하게 감소한 것은 제조업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수출 부진으로 섬유제품에서 감소하고 다른 제조업의 중간재 역할을 하는 고무·플라스틱도 제조업 부진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진한 건설업은 계속 부진하고 제조업도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기타운송장비 즉, 조선업이 2분기부터 계속 3000개, 4000개, 2000개로 소폭 성장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