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뭉쳐야 산다” 롯데타운 이어 이마트타운이 온다

입력 2020-05-27 14:57 수정 2020-05-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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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경쟁력 확보…이마트 월계점, 이마트타운으로 새단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제공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제공 이마트)

이커머스에 고객을 뺏기고 있는 전통 유통 매장의 대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더 넓고 화려한 점포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소공점과 잠실점, 부산점 등을 롯데왕국으로 꾸미고 있는 롯데쇼핑에 이어 이마트도 트레이더스와 할인점,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요소를 더한 이마트타운을 킨텍스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놨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이마트타운 2호점 월계점 28일 출격...식품ㆍ유명 맛집 강화

이마트는 10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28일 그랜드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는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 전문점 시설을 더한 곳을 이마트타운으로 명명한다. 월계점은 일산 킨텍스점에 이은 전체 2호점이자, 서울 첫 점포다.

이마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쇼핑공간 및 상품 구성을 최적화한 복합몰 형태로 점포를 재구성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꾸민 것이다.

월계점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식품) 매장을 체험형과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특히 식품 매장을 기존 1100평(3636㎡)에서 1200평(3966㎡)으로 넓혀 유명 맛집 먹거리로 구성된 델리 매장을 확대했다. 신선식품 매장도 ‘스토리 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오더메이드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거듭났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3600평(1만1900㎡)에서 500평(1652㎡)으로 대폭 축소했다. 빈 자리는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와 장난감 전문매장인 ‘토이킹덤’, ‘레고스토어’ 등으로 꾸몄다. ‘THE TOWN MALL’에는 유명 맛집 ‘카페 마마스’와 ‘온기정’, ‘매란방’ 등 식음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이재범 이마트 월계점장은 “이번 리뉴얼은 오프라인 강점인 그로서리를 강화하고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테넌트(대중을 유인하는 유명점포)를 선보여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마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미래형 점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백화점에 호텔·극장·마트까지 더했다...롯데도 본점 이어 인천점까지 롯데타운 조성

유통업계에서 대형화 원조는 롯데쇼핑이다. 롯데는 이미 에비뉴엘, 호텔, 시네마에 놀이시설까지 한 데 모은 시설을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매출 상위 점포는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순으로 이들은 모두 타운화된 점포다. 이어 4위권인 인천터미널점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넘겨받아 롯데마트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본점인 소공점에는 백화점과 면세점을 비롯해 호텔. 에비뉴엘, 롯데시네마, 영플라자 등이 한 곳에 모여 있고, 부산점도 호텔과 시네마, 백화점, 면세점 등이 하나의 부지에 위치한다. 이들은 각각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테마파크까지 있어 롯데왕국으로 불리는 잠실점의 경우 이런 움직임이 더욱 거세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잠실점 4층의 토이저러스를 마트형 테마파크로 단장해 ‘바비 브랜드숍’과 ‘베이블레이드관’, ‘콩순이 댄스 체험관’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5층은 실내롤러장과 주니어 스포츠파크, 6층은 식당가로 꾸몄다.

올해 1월에는 기존 잠실점 1층 롯데하이마트를 1~2층으로 확장해 메가스토어로 리뉴얼했다. 이 점포는 휴식 공간을 넓히고, 모바일과 스마트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ㆍIT 가전 등의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이 차이점이다. 하이마트는 29일 수원에 메가스토어 2호점을 낸다.

최근 롯데쇼핑은 지난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천터미널점에 인근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까지 더해 롯데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지난 2월 26년 만에 인천 남촌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천 롯데타운을 어떤 식으로 조성할지 현재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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