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NH투자증권 본사 빌딩 재건축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NH투자증권 본사 사옥을 인수한 마스턴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분양형 호텔 등 복합시설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지난 23일 여의도 NH투자증권 빌딩 재건축 사업 심의 결과 '보류' 판정을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위원회를 통해 꼼꼼히 봐야 할 사항들이 많았다”며 “용적률 인센티브를 많이 요구한 건물이라 공개공지 조성 위치 등 각각(세부안) 대해 논란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건축주(마스턴자산운용) 측에 ‘특정개발진흥지구 및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상위 계획과의 정합성 검토 자료 제출’, ‘대로변은 광장형 공개공지로, 녹지축으로는 휴게형 공개공지로 조성 검토’, ‘금융관련시설 확대’ 등을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또 내진설계 시행과 경관조명 설치 관련 자료 제출, 차량 출입구 통합 등 환경과 교통 분야 개선도 요구했다.
마스턴자산운용은 수정 사항을 반영해 이번 주 안으로 계획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기준으로 건축위원회 소위원회 재개최 일정은 미정이다.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빌딩 전문 중개법인 M사 관계자는 “모든 건물 재건축 수익의 구조는 금융비용과 사업 기간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 경우 사업 기간을 길어지면서 생길 관련 이자 부담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본사 건물은 1994년 완공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매입 후 본사로 사용하다가 지난해 매각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해 10월 2548억 원에 매각됐다. 이 곳은 재건축을 통해 저층은 식당가, 고층은 분양형 호텔(생활형숙박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