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프로바이오틱스 제조 전문기업 메디오젠과 조인트 벤처로 설립된 지아이바이옴은 최근 성남 지식산업센터 내 SK V1타워에 약 500평 규모의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지아이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과 연구개발 및 해외사업 등을 맡게 되며, 800종 이상의 독자적 균주를 확보하고 GMP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메디오젠은 제조ㆍ생산을 담당해 양사 간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까지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완료한 지아이바이옴은 다수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며, 정확한 기전 연구(MoA, Mode of Action)를 동반한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R&D 위해 계열사와 협업 활발 =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에 공생하는 미생물 군집을 의미하는 것으로 암,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 알레르기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대한 가능성이 밝혀지며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글로벌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5600만 달러(약 691억원)에서 2024년 94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아이바이옴은 계열사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단백질 신약 및 지아이셀의 세포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콤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오사카대학 면역학 프런티어 연구소(IFReC) 출신이자 장 면역 전문가로 20년 이상 연구 경력을 가진 양보기 대표는 “연내 대사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을 목표로 현재 후보 균주 4종을 확보하고 기전 규명 및 동물실험(in-vivo) 효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스크리닝 단계에서 선별된 일부 균주에 대해서는 우수한 동물실험 결과를 확보함으로써 한국 및 주요국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며 “그 외 항염증, 항알레르기, 항바이러스 및 항암 치료제 후보 균주 물질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전임상 데이터는 국내외 제약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아이바이옴은 R&D 기술의 실험 검증 역량 강화를 위해 성남 본사 입주와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간화 마우스 모델(Humanized mouse model)’을 보유한 최첨단 중앙연구소를 구축했다. 일반적인 전임상 결과와는 다르게 인체와 비슷한 조건을 가지는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사용하게 되면 인체 적용 시 유사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인간의 면역 체계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놓은 인간화 마우스에서는 치료제의 효과 및 부작용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전임상 단계에서 효과적인 효능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연구 결과의 인체적용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임상 데이터라고 할지라도 초기 기술이전에 대한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박차 = 지아이바이옴은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기존에 출시된 많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과 달리 동의보감에 기반한 생리활성 약초와 마이크로바이옴 병용을 기반으로 차별화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면역학자인 서주영 교수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출신 이한성 박사가 합류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한성 박사는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이 크게 달라 마이크로바이옴 단독 치료로는 질환의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한약의 구성성분이 장내 미생물의 조성과 기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자사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첨단장비를 활용해 생리활성 약초들과 프로바이오틱스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효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병용 조합을 찾아 과학적으로 입증된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아이바이옴은 7월께 첫 연구기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인 ‘지아이바이옴 넘버세븐(#7)’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