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건설기계 수출 확대를 위해 민관 합동 ‘건설기계 수출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출 단계별 맞춤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6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주재, “건설기계 산업에서 코로나 이후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어 업계가 당면한 문제로 기회를 실기하지 않도록 정부도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화는 우리 주력산업의 기반인 기계산업 중 건설기계 업계가 당면한 대외여건을 점검하고, 현재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2079억 달러로 768억 달러의 조선산업에 2.5배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인해 수출이 줄어 상반기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 실제로 4월 국내 건설기계 수출액은 -32.3%를 기록했으며 이달 역시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어려움도 적지 않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출 시장 위축으로 다음 달 10일간 울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울산 공장은 북미, 유럽, 신흥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수출용 굴착기와 휠로더를 주로 생산하는 군산공장을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닫고 굴착기, 엔진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도 다음 달 3~5일 가동을 멈춘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부는 해외 주요국이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제시한 점을 근거로 향후 건설기계 시장의 회복을 기대했다.
미국은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현대화 패키지를 준비 중이고 중국 역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新)인프라 개선에 8000억 달러 지원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2기 정부 인프라 사업계획’에서 4450억 달러 투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또한 우리 건설기계 산업이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로컬 밸류 체인이 잘 구축돼 큰 생산 차질 없이 공장 가동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Top 5 진입을 위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김낙인 산업부 R&D 전략기획단 MD(managing director)는 “4차 산업혁명, 환경문제 대두 등 산업여건 변화로 인해 건설기계 산업에도 지능화 및 친환경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적시 대응을 위해 R&D 및 실증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성인 건설기계산업협회 사업지원본부장은 “건설기계관리법상 불합리한 규제들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각종 절차와 기준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 장관은 “건설기계 지능화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 중이며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과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올해부터 수소 건설기계 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이 제기하는 규제에 대해 제도 분석, 영향 평가, 해외 사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건설기계 산업의 회복을 신호탄으로 우리 주력산업이 회복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