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콜롬비아에 우리나라의 선진 해양예보 기술을 전수하는 ‘콜롬비아 해양예보시스템 연구능력 지원사업’의 3차년도 사업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해양예보시스템은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 사고를 계기로 연구·개발된 후, 크고 작은 해양재난‧재해를 대응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해당 기술을 이전할 정도로 국제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콜롬비아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나라다. 특히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유일한 남미 국가로 체계적인 해양예보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해양재난‧재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는 해양수산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해양예보시스템 구축을 요청했으며 2018년부터 총 20억 원 규모의 콜롬비아 해양예보시스템 연구능력 지원사업(2018~2021)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이 사업을 통해 카리브해에 해양관측부이 1개를 설치했으며 콜롬비아 국가해양청 소속 연구원들을 국내에 초청해 부이 운영 교육을 했다.
올해는 카리브해에 해양관측부이를 추가로 설치하고 태평양 연안의 파랑 예측시스템과 3차원 연안 순환 예측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며, 해양예보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클러스터 컴퓨터 등)와 해양연구 역량 강화 교육·훈련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콜롬비아의 대형 해양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안 헤레라(Juan Herrera) 콜롬비아 국가해양청장은 최근 해수부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사업이 진전되면서 콜롬비아 연안의 해상교통 안전과 해양과학 조사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사업을 통해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에서 관측된 자료는 엘니뇨 등 우리나라 기후변화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호 해수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우리의 해양수산 과학기술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여러 연안국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업이 중남미지역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