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 타입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2009년 12월 당시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 엘리베이터 개발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2014년부터 5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동사와 우진전장, 신성소재, 엔플라스텍, DYETEC연구원, 창안기계, 동양제강, 태광산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 총 9개 국내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핵심은 신규 개발한 탄소섬유벨트다.
승강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 로프 대비 중량이 6분의 1에 불과해 높이 600m이상 운행이 불가능했던 행정거리를 1000m 이상으로 확장하는 한편 전력 사용량은 30% 감소시켰다.
특히 고유 진동수가 높아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람, 지진에 의한 공진을 미연에 방지,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또 뛰어난 열적 안정성과 인장강도를 가진 탄소섬유벨트의 표면을 고분자 재료로 코팅해 마찰계수와 내마모성을 강화, 수명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 외에도 각종 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시스템 일부에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대용량 권상 시스템을 비롯해 △고성능 CPU와 실시간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어 시스템 △생체모방 기술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7% 줄이고 승차감과 안정성을 높인 유선형 캡슐 케이지 등을 갖췄다.
이 시스템을 현존하는 지상 최고 건물 부르즈 할리파(828m)에 적용하면 현재 57초인 최고층 도달 시간을 46초로 20% 단축시킬 수 있다.
송승봉 대표이사는 “국내 유일의 토종 승강기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협력사, 연구기관의 공동 노력으로 세계 최초, 최고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는 점에서 한국 승강기 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창립 36주년을 맞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국내 인증 기준 수립 등 절차를 거쳐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2022년 본사가 이전할 충주에 세계 최고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건설하고 이 엘리베이터를 설치ㆍ운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