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플러스(+)를 위해 영화와 TV 드라마 방영권을 최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영화와 드라마 등을 애플TV+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리우드 스튜디오로부터 라이선스를 얻는 데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일부 드라마와 영화는 아예 구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애플TV+에 대한 전략 전환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당초 애플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조할 계획이었으며 그에 따라 큰 인기를 얻었던 과거의 명작을 확보하는데 시큰둥했다.
그러나 애플은 성공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영화, 드라마와 새로 제작하는 콘텐츠를 적절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인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의 훌루, 디즈니+, 아마존닷컴의 프라임비디오 등 현재 스트리밍의 강자들이 모두 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수천 개의 타이틀 중 자신이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마음껏 고를 수 있다. 반면 애플TV+ 웹사이트에 나열된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 등은 약 30편에 불과하다. 애플TV+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으로는 리즈 위더스푼과 제니퍼 애니스톤이 출연한 ‘더 모닝 쇼’와 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디펜딩 제이콥’ 등이 있다.
한편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할리우드 톱스타인 톰 행크스가 주연한 2차 세계대전 영화인 ‘그레이하운드’의 15년간 스트리밍 방영권도 약 7000만 달러(약 860억 원)에 소니로부터 사들였다.
이 영화 제작비는 약 5000만 달러다. 소니는 코로나19에 영화관 개봉이 지연되자 방영권을 팔아버린 것이다.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지도 못하고 바로 스트리밍으로 직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크스의 스타 파워와 2차 대전을 다룬 그레이하운드는 고급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다는 애플TV+의 전략과도 잘 들어맞는다고 CNBC는 평가했다.
애플TV+가 내세울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월 기본 이용료는 4.99달러로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이며 애플 기기를 구입하는 사람은 1년간 무료다.
애플은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TV+ 회원은 지난 2월에 약 100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디즈니+가 출범 하루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하고 현재 5000만 명 이상인 것에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가 1600만 명에 육박했다. 또 애플TV+ 가입자 중 절반만이 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