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가상 쇼핑몰 ‘페이스북 숍스(Facebook Shops)’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숍스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하나로 쇼핑과 결제, 배송 추적까지 모든 쇼핑 과정을 일원화하는 서비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쇄에 내몰린 소규모 유통업체와 재택대피 중인 사람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에서 약 26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입에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지각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페이스북 숍스에서 기업들은 ‘페이스북 패밀리’, 이른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 가상 쇼핑몰을 무료로 개설해 제품을 홍보하고 사용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소비자들은 판매자와 직접 대화하면서 쇼핑과 결제, 배송 추적까지 할 수 있다. 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선글라스와 립스틱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페이스북 숍스 서비스 개시를 앞당기는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는 단순한 보건 위기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이로 인해 중소업체들이 폐점 위기에 내몰리면서 수백만 명이 실직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최악의 경제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2개월간 페이스북 숍스 팀과 협력해 서비스 개시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이스북 숍스가 활성화하면 회사 광고 사업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광고주의 대다수는 중소업체다. 그들의 활발한 영업이 페이스북 수익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진출로 아마존, 이베이 등 기존 온라인 유통 강자들이 버거운 상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이 페이스북을 하다가 아마존이나 이베이 홈페이지를 열고 결제창으로 옮겨가는 번거로움 대신 페이스북 숍스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즐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숍스는 앞으로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서 우버이츠와 그럽허브 같은 음식배달 앱 업체들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