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연율 마이너스(-) 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GDP는 전분기 대비로는 0.9% 감소했다.
1분기 GDP 증가율은 블룸버그통신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연율 -4.5%보다는 양호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해 4분기의 연율 -7.3%(수정치)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기술적으로 성장률이 2분기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된다.
일본 GDP에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1분기에 0.7% 감소했다. 민간 설비투자는 0.5% 줄었으며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무역이 침체한 결과 수출은 6.0% 감소했다. 내수는 GDP 증가율을 0.7%포인트, 외수는 0.2%포인트 각각 낮추는 영향을 미쳤다고 내각부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해서 이번 2분기 GDP 증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본이 최근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요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빠른 경기회복이 요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며 “일본 수출업체들이 고대하는 글로벌 경기회복은 느리고 간헐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0.1% 감소해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