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침체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하락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강남 등 랜드마크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를 앞두고 있는 사업장은 신반포21차, 한남 제3재정비, 반포아파트 제3주구 등이다. 이들은 당장 5월 중 주민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 주요 지역 사업인가단계(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 사업장이 40여곳에 달한다. 이들 사업장 역시 빠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격 조정이 일부 있었지만, 여전히 서울 주택 물량 공급 부족에 따라 재건축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사업을 수주할 경우 대형건설사들은 꾸준한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이들 지역은 서울 중심에 자리잡은 랜드마크 지역으로 이들 지역을 수주할 경우 향후 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로 삼성물산 선정되며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가하락이 불러 온 재정 위축으로 중동 국가 발주 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국내 정비사업의 집중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내년에도 강남지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에는 꾸준한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사들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건설사간의 마찰과 경쟁 과열에 따른 마케팅비 지출 등은 원가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