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공장 가동 재개…점유율 확대 총력전 나선 배터리 3사

입력 2020-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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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현대차와 전고체 배터리 협력…SK이노, 2023년까지 생산능력 71GWh 확대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LG화학의 미국 배터리 공장이 최근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배터리 공장을 1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앞서 3월 미시간주 정부의 '시민 자택 대기' 행정명령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춘 지 2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이 공장에는 필수 최소 인원만 출근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주 정부 허가가 나와 11일 재가동을 시작했다"며 "현재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GM과 합작해 만들기로 한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은 올해 중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럽에 있는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서도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제공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 폴란드 법인은 최근 SNS에 신규 인력 채용 공고를 올렸다. 기계ㆍ자동화ㆍ전자제품 관련한 유지관리 기술자를 뽑을 계획이다.

이 법인은 코로나19 관련해 폴란드 정부에 진단기 1만 개, 브로츠와프 병원에 마스크 20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서 SNS에 올린 유지관리 기술자 채용 공고. (출처=LG화학 브로츠와프 에너지 페이스북)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서 SNS에 올린 유지관리 기술자 채용 공고. (출처=LG화학 브로츠와프 에너지 페이스북)

LG화학뿐만 아니라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생산 확대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일본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춤한 가운데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37.5%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SDI는 최근 현대차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용량이 크고 안정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5년 뒤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에 미국 조지아주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7억2700억 달러(약 8900억 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1.7기가와트시(GWh)였던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말 생산능력을 4.7GWh로 두 배 넘게 늘렸다.

지난해 말 중국과 헝가리에 각각 7.5GWh 규모의 공장을 세워 현재는 총 생산능력이 19.7GWh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과 헝가리 공장을 점진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까지 총 생산능력 71GWh 규모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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