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딤채가 ‘정수기 냉장고’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 LG전자는 꾸준히 출시해 온 얼음정수기 냉장고 신모델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최근 7년 만에 정수기 냉장고를 내놨다. 여기에 위니아딤채도 가세했다.
LG전자는 오는 20일 음성만으로 냉장고 문이 열리는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신제품은 사용자가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인 LG 씽큐에 연결하면 편리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서 “하이 엘지!”라고 부른 후 “냉장고 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냉장고 문이 열린다.
얼음정수기도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냉수 설정해줘”나 “각얼음 설정해줘”라고 말하면 냉장고가 그에 맞는 기능을 설정한다.
이날 위니아딤채도 ‘얼음정수기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선보였다. 얼음정수기, 고메스페이스(딤채의 신선식품 보관을 위한 독립공간), 서랍식 냉동고 등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책임지기 위한 다양한 편리기능이 적용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정수기를 탑재한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정수기 냉장고를 선보인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미국 등지에서 보편화된 정수기 냉장고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높아져 기존 제품 대비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수기 냉장고는 정수기 공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 주방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커피머신,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신주방 가전의 등장으로 주방공간이 좁아지면서 정수기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커졌다.
과거 정수기 냉장고 필터 교체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의 편의성도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주기적인 방문 관리 없이도 소비자가 간편하게 필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냉장고용 정수기로는 최대 정수 용량인 2300ℓ를 확보해 1년에 한 번 정도만 교체하면 되며, 필터부는 손잡이를 살짝 돌려주기만 하면 탈부착이 가능한 단순한 구조로 설계됐다.
또 물이 나오는 코크(Cock) 부분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 있고 탈부착도 가능해 세척을 하거나 삶아서 사용할 수 있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필터 관리 서비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비자가 케어솔루션 서비스에 가입하면 매니저가 3개월마다 방문해 필터 교체는 물론 물이 흐르는 곳을 고온으로 살균하는 등 고객이 혼자 점검하기 힘든 부분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해준다.
위니아딤채는 무상보증(3년) 기간에 연 2회 워터필터, 탈취제 교체 등을 무상으로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냉장고의 자가 필터 교체가 가능해지면서 정수기도 관리·점검받아야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또 정수기를 놓을 공간이 좁아지면서 주방 공간을 넓게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정수기 냉장고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