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유증 결정' 대한항공이 마련한 자구책 키워드는?

입력 2020-05-13 17:25 수정 2020-05-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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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각·영구채 발행·차입 등 2.2조 규모 자금 확보키로

대한항공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정부가 최근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결정한 만큼, 한진그룹은 이를 포함해 총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 2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는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정부의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대한 자구안이 포함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3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과 2017년 각각 5000억원,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정부의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대한 자구안이 포함됐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로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대한항공 지분의 29.9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한진칼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한진칼은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약 3000억원의 유증 대금을 마련해야 하며, 이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방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다만, 한진칼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1412억 원)을 감안하면 자금조달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진칼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 부동산 담보 대출 또는 매각은 물론 투자자(백기사) 확보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또 대한항공 이사회는 이날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달 24일 이 같은 지원을 결정한 데 따른 자구안이다.

우선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으며, 2000억 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최대 15%까지 할인 가능한 선불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직원의 70% 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는 등 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각 부문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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