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후원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가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살펴보면 우리가 앞서 비관적으로 제시한 전망보다 나쁘다”며 “6월 중에 우리 전망치를 업데이트해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올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관점에서 좀 더 나쁜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악화하는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조5000억 달러(약 3070조 5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6.3%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1월과 7월에는 수정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을 중심으로 성장 전망치를 조정한다.
한편 이날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폴 톰슨 유럽 담당 국장은 이날 IMF 블로그에 글을 올려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에 경종을 울렸다. 이들은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이 너무 서둘러 경제활동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가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들은 “경제활동 제한 조치에 따라 이미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치렀으며, 각국이 신속한 조치 완화를 바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너무 빨리 완화 조치에 돌입할 경우, 그동안 억제 조치를 통해 일군 성과를 위태롭게 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인적·경제적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시아와 유럽 경제는 신중하게 나아가야 하며,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하면서 재발의 위험을 감수하려는 충동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