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2월 그럽허브에 처음으로 주식교환 형태로 합병하는 방안을 타진했고, 이후 지금까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럽허브는 자사 주식 1주당 우버 주식 2.15주를 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우버가 너무 높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양측은 그럽허브의 제안가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사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그럽허브 주가는 이날 29% 폭등해 시가총액이 55억 달러(약 6조7300억 원)로 늘었다. 우버도 2.4% 급등해 시총이 562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다만 우버 주가는 현재 32달러 수준으로 여전히 지난해 증시 상장 당시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45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만일 거래가 성사되면 코로나19로 명성이 높아진 신경제 핵심 축인 음식배달사업을 재편하는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이 사업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신규 주자들의 진출로 출혈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또 음식점들이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나서고 있어 그럽허브 등 음식배달업체가 받는 압박이 커져왔다.
현재 미국 시장은 그럽허브와 우버이츠, 포스트메이츠, 도어대시 등 4개 업체가 메이저로 분류되는데 이들 모두 이익을 내지 못해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럽허브가 1월 자사 매각 등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금융 자문사를 기용하면서 바로 우버가 합병을 위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추정했다.
양사가 통합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 운영 및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등으로 손실이 계속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우버 입장에서는 이동 제한과 기업체 폐쇄 등으로 핵심인 차량공유 사업이 타격을 받는 가운데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우버이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웨드부시증권에 따르면 양사가 합병하면 미국 음식배달 시장점유율이 약 55%에 이르게 되고 도어대시가 35%로 그 뒤를 잇게 된다. 또 웨드부시는 그럽허브는 대형시장인 미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우버이츠는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양사 결합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