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대체하는 투자처로 관심을 받아온 오피스텔 시장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동반 위축되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가격이 하락하는 건 물론 올해 분양을 진행한 오피스텔의 절반은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점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청약을 진행한 전국 14개 오피스텔 중 8곳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절반이 넘는 57%의 오피스텔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오피스텔 가격 역시 감소세다.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억7842만6000원으로 3월 평균 매매가격(1억7849만3000원) 대비 6만7000원 하락했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한 건 작년 7월 이후 9달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다. 매매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부산으로 약 28만 원 내려앉았다. 이어 △대구(-27.3만원) △울산(-26.4만원) △경기(-21.7만원)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서울의 지난달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2억2938만 원)은 전월(2억2926만 원 )대비 12만 원 상승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비교적 규제가 덜해 소액 투자가 가능한데다 자금 출처 조사 대상도 아니어서 선호도가 높았다"면서도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오피스텔에 투자 전에 인근 오피스텔 공급 현황과 오피스텔 배후 수요, 공실률 등을 따져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