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도...테슬라 4월 中 ‘모델3’ 판매 64% 급감

입력 2020-05-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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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Y 생산 착수를 알리는 개회식에서 말을 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Y 생산 착수를 알리는 개회식에서 말을 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4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4월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3’ 판매량이 전달 대비 6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PCA)는 이날 4월 중국에서 모델3 판매가 3635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달 판매량(1만16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CN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음에도 테슬라 전기차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4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CPCA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취를 감췄던 자동차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4월 모델3의 판매량 급감은 코로나19 와중에도 중국에서 테슬라가 선전했던 것과도 대조된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중국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11만4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56% 급감했지만, 테슬라는 모델3를 1만6700대 판매하며 단숨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죽을 쑤는 상황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감한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 맞춰 모델3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중국에서 생산 비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맞춘 가격 인하로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테슬라의 중국 판매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운영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유일한 해외 생산 기지인 상하이 공장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모델3을 생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해왔다.

테슬라는 내부 정비 차원의 가동 중단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 내 공장 재가동을 두고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이 테슬라의 미국 내 유일한 생산 공장인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프리몬트 공장 재가동을 불허하자 머스크 CEO는 공장을 다른 주로 옮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데 이어 앨러미다 카운티를 상대로 영업 재개를 막는 행정명령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주가 코로나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3월 23일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8일부터 일부 소매점에 대한 영업 재개를 허용하자 머스크도 프리몬트 공장을 제한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앨러미다 카운티의 에리카 팬 보건국장 대행은 공장 재가동을 불허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테슬라는 이날 블로그에 업무 복귀 관련 글을 올리고 공장 운영 재개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는 “우리는 철저한 복귀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위험 평가를 실시했으며, 칸막이로 업무 영역을 분리하고 직원 간 접촉 및 이동을 최소화하도록 동선을 짰다”고 설명했다. 또 “캘리포니아가 자택대피 명령을 내릴 때도 프리몬트 공장 같은 차량 제조 현장은 국가 필수 기반 시설로 가동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공장 가동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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