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대구에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기로 확정한 데 이어 대전에 물류센터 투자를 예고했다. 새벽배송에 이어 신선식품 당일배송을 시작한 쿠팡이 공격적인 물류센터 투자 확대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쿠팡은 7일 대전시와 쿠팡 물류센터 신설 투자, 지원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쿠팡은 대전 동구 구도ㆍ낭월동 일원 남대전 종합물류단지 3만319㎡ 부지에 2021까지 2년 동안 6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물류센터를 짓는다.
쿠팡 측은 “대전 부지에는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에 새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중부권 냉동식품·식자재 유통 허브 역할을 하는 한편 물류·포장·검수·배송 인력이 필요해 고용도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 확보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물류센터 확대에 투자해왔다. 쿠팡은 2014년 처음 로켓배송을 시작할 당시 27개에 불과하던 물류센터를 지난해말 기준 168개로 늘렸다. 이는 쿠팡 캠프, 물류 거점 등이 포함된 수치다. 쿠팡은 물건을 보관하는 순수 물류센터의 비중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배송 센터에서 10분 배송거리 내에 사는 생활권 소비자는 3400만 명 규모다. 쿠팡은 '배송'에 강점을 두고 물류센터를 지속해서 늘려가는 만큼 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새벽배송에 이어 오전 10시 이전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로켓프레시 서비스는 쿠팡 멤버십프로그램인 로켓와우클럽 회원에게 제공되며, 전국 어디든 로켓배송서비스 지역이면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말 대구시와 총 사업비 32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 규모)의 초대형 첨단물류센터 조성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대구 물류센터가 예정대로 내년에 완공되면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단위 물류 시스템 구축 계획의 주요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