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약 마감한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고양덕은 DMC리버포레자이’의 특별공급 청약경쟁률은 84㎡형 기준 최대 9.0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해당지역 청약보다 고양시 거주자가 아닌 청약자가 신청한 기타지역 신청 건수가 더 많았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630만 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다. 하지만 특별공급부터 치열한 경쟁을 보이며 일반 공급 역시 치열한 청약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달 20일 청약한 경기 수원시 장안구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도 특별공급 경쟁률이 12대 1을 기록했다. 이후 일반공급 경쟁률은 30.15대 1까지 올랐다. 서울지역 청약 경쟁률은 경기지역보다 더 높았다. 지난달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은 특별공급 경쟁률 117.8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128대 1을 기록하는 등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은 그만큼 새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16 대책 발표 이후에도 청약 경쟁이 치열한 점은 투기가 아닌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욕구가 그만큼 높다는 증거다.
아울러 최근 분양 단지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높아 최근 신축 아파트 수요가 ‘허수’가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로 호반써밋 목동은 평균 가점이 67점이었고,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는 71㎡형 기준 50대를 기록했다. 일반공급과 함께 특별공급 경쟁률 상승 역시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수요가 많은 2030세대는 청약 가점 체계상 특별공급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무주택 기간 기준으로 가점 만점을 받으려면 만 45세를 넘겨야 하므로, 일반과 특별공급 경쟁률 고공행진은 전 연령대에서 신축 아파트 수요가 많음을 뜻한다.
다만,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이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과 기존 (아파트) 재고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가격 편차가 크게 없고, 일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전매 거래가 되는 곳이 있어서 신축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아무래도 구축의 경우 최근 거래량이 줄고 가격 조정도 이뤄지는데 신축 선호도가 높으면 구축 가격이 덜 내릴 수 있다”며 “구축 가격의 하방 경직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