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초기 계약률은 100%를 기록했다. 초기 계약률은 분양을 시작한 후 3~6개월이 지난 사업장의 분양률을 말한다. 계약 포기자를 제외한 실제 분양 수요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올 1분기 초기 분양률이 100%라면 지난해 3~4분기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미분양이 1가구도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초기 계약률이 100%를 기록한 건 2018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다른 수도권 지역 분양 열기도 뜨겁다. 경기와 인천지역 1분기 초기 계약률은 각각 99.6%, 98.7%였다. 특히 경기도에선 초기 분양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전국적으로도 초기 분양률이 지난해 4분기 91.7%에서 올 1분기 92.4%로 0.7%P 상승했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비수도권에선 강원(44.1%→76.0%)과 전북(80.5%→94.6%)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분양시장 흥행엔 정부 규제가 한몫하고 있다. 정부가 분양가 상승을 강하게 억제하면서 일단 아파트를 분양받기만 하면 시세 차익을 크게 챙길 수 있다는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청약자들 사이에 돌고 있어서다.
올 8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분양시장은 더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전보다 분양가는 20~30% 낮아지는 반면 공급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눈앞에 둔 5~7월이 비교적 낮은 경쟁률로 새 아파트를 마련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