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지역화폐 프로모션에 나서는 이유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제로페이 등으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4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12조 원에 육박한다. 신용·체크카드 및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한가지를 선택 가능한데 이중 지역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 등 지역자치단체의 간편결제서비스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이 지원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위주인 편의점과 외식업종에서는 사용 가능하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제로페이 등 연계 모바일 지역상품권으로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 진행에 돌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씨유)는 5월 한 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 지역화폐 사용 고객들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지역화폐 특별 할인행사를 펼친다. 지역화폐 5% 할인에 SKT 통신사 10% 할인까지 중복 적용하면 최대 15%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제로페이는 서울과 경남 등 총 66개 지역에서, 코나카드 지역화폐는 경기, 인천 등 총 50개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15일까지 서울 지역 전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로 5000원 이상 구매시 ‘오뚜기밥 210g’ 무료 교환쿠폰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제로페이를 통한 일반 계좌 결제뿐만 아니라 제로페이 연계 서울사랑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24도 제로페이로 도시락과 주먹밥, 샌드위치, 김밥 등을 결제하면 캐시백 20%를 제공하고 코나아이카드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민생 컵라면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재난지원금은 지원 주체가 크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나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재난긴급생활비를 선불카드와 서울사랑상품권 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받도록 하고,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가 만든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제로페이를 쓰도록 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원금의 10%를 더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이에 따른 집객 효과 역시 쏠쏠하다. CU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점포의 제로페이 이용건수는 전월 대비 6배 가량 치솟았다. 세븐일레븐 역시 3월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제로페이 론칭 첫 달 편의점 사용 금액이 전체 매출의 0.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성과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달 제로페이의 편의점 사용 성과가 좋았다”면서 “정부의 재난긴급생활비 역시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많이 사용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