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복직한 뒤 무기한 유급휴직 조처된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복직자 35명이 4일 경기 평택 공장으로 출근했다.
출근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차지부장은 "일터로 돌아오는 길, 정말 긴 시간을 돌아서 왔다"며 "아직 100억 원대에 달하는 손해배상임시압류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어 생각할 때마다 아찔하지만,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날 출근하면서 "다시는 한국 사회에 이런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며 "회사에 복귀하면 비정규직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복직자들은 2018년 합의에 따라 애초 올해 초부터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경영 악화에 따른 회사의 조치로 무기한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이들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내며 반발하자, 쌍용차는 양 노조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노노사정 회의를 통해 휴직 처리가 된 복직자들을 5월부터 부서에 배치하고 2개월간 현장훈련과 업무 교육을 거쳐 7월 1일 현장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 명이 정리해고되며 시작됐다. 결정에 반발한 조합원들은 77일 동안 옥쇄 파업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 1700여 명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파업하며 버틴 조합원 약 970명은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165명은 끝까지 버티다 결국 해고됐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차례로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 등을 복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