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TV·가전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의 이동제한 명령이 완화되고 있고 재고 상황도 안정적인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를 제외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TV·가전 공장이 4일부터 전면 재가동될 전망이다. 이날까지였던 인도 정부의 봉쇄령이 2주 더 연장되면서 현장 가동은 불확실해졌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9개국, LG전자는 7개국에서 공장 셧다운 조치를 취했고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6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월 말 중국의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연장되면서 중국 공장도 10여 일간 가동을 연기한 바 있다.
이어 중국 톈진시가 연휴를 추가로 연장하면서 현지 삼성전자 TV 공장과 LG전자 에어컨 공장은 20일 가까이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3월 중순부터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공장 곳곳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지의 공장은 현지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이 일시 중단됐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재고 등을 고려해 회사 자체적으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인도는 현재까지 40일간 국가 봉쇄령 조치가 내려지면서 공장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러시아도 근로자 유급 휴무 기간을 이달 11일까지로 연장해 LG전자 TV·가전 공장 셧다운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도 현지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공장이 예정대로 가동될지 불투명하다.
해외 모든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도 수요 회복이 문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판매계획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 본격 판매 시점을 조정하고 있고 프로모션 계획과 마케팅 투자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조만간 (해외 공장) 조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분기 생활가전의 해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유통 매장은 여전히 문을 닫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장 가동 중단 여파, 시장 수요 침체, 유통 난항 등 2분기에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