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8일 '2020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선제적인 현금 확보와 핵심 투자의 정상적 진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하이라이트 발표에 나선 차동석<사진>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로 확산하고 있어 그 영향이 1분기보다 더 클 것”이라며 “유가 급락 상황의 지속 등으로 경영 환경의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차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2분기에는 코로나 및 유가 폭락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효율성 향상 등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철저한 집중, 안정적인 현금 흐름 관리,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지속 등을 통해 위기관리와 동시에 성장에 대한 기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배터리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다. LG화학은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가동률은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생기면서 고객마다 물동 조정이 조금씩 달라서 일부 가동률 하향 조정도 라인도 있고 어떤 라인은 기존 계획대로 완전히 생산하고 있는데, 가동률이 낮아진 라인에서는 설비나 공정 개선을 병행하고 있어서 수율은 계획대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차질이 1분기보다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기차 신규모델이 증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 전기자동차(EV)형 원통형 전지 본격 출하로 전체 매출은 20% 이상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단, 연간으로 매출액의 10~15%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수익성은 연간 한 자릿수 중반을 예측했지만 한 자릿수 초반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미래를 위한 투자나 케파 확대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최근 2년간 보조금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해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갈 것"이라며 "최근 당사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보조금 리스트에 선정되고 해외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대한 규제, 차별도 완화하는 추세라 올해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리스트에 오른 차량 이외에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기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공장 증설 지연이 있었다"면서도 "올 연말까지 100기가와트시(GWh), 내년까지 120GWh까지 배터리 증설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에서 자체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산업 내 몇몇 회사들이 직접 배터리를 제조하려는 시도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시장 내 동향에 대해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유가 약세의 영향가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다소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유가 약세로 폴리에틸렌(PE) 분야의 스프레드가 확대했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절대수요 이슈는 있어 2분기에 상당한 부진이 있겠지만, 유가 약세로 경쟁력 회복 효과로 올해 사업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염화비닐(PVC)에 대해서는 "2분기에는 주요 수출 시장인 인도 록 다운으로 수요 일부가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에 조기 정기보수로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광판 사업 매각과 관련해서는 "현재 다수 업체와 사업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