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녹다운됐던 항공사들이 벌써 수요 회복을 위한 전략들을 짜고 있다.
전 세계 하늘길이 열리며 노선 운항이 재가동된다 해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곧바로 살아나기 힘들 뿐 아니라, 멈춰섰던 비행기를 곧바로 띄우기까지 어마어마한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재난 상황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생존까지 위협받던 상황을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제성 위주의 노선 운영 △부가 수익원 확대 △기재 경쟁력 강화 등을 마련했다.
예정대로 5월에는 동유럽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인천발 부다페스트행 직항 노선을 취항하고, 코로나19로 다소 미뤄졌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대한항공 카드'도 업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노후기 교체, B787-9 포함 신기재 도입, 증석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화물 운송부문 수익 확보를 위해서도 네트워크 확충, 주요 화주 및 포워더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품목 개발, 고수익 성장품목 판매 확대 등에도 힘쓸 예정이다.
휴직 중인 조종사들 역시 노선 운항 재개과 동시에 곧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일반 근무 시와 동일하게 운항 자격 유지를 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운항 통한 대고객 신뢰 지속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고객 확보 △다양한 여정 제공을 위한 전략적 제휴 확대 △인터넷 판매 등 고객 요구 충족 △상용 고객 중심의 안정적 수요 등 5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 초 핵심가치로 내세운 △안전운항체계 고도화 △고객지향 마인드 제고 △안전·저비용 등 3대 미래 과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수요 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양사의 중복 노선 정리,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 외항사와의 인터라인 협정 등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토교통부 제재가 풀리며 숨통이 트인 진에어 역시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곧바로 여행 수요 회복을 위해 대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여행 수요 집중 △슬롯 제한 노선에 중대형기 전략적 투입 △성·비수기 차별적 노선 공급 운영 등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에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진입하면 억눌렸던 항공 여행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맞춰 항공사들은 재도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