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한 미래통합당을 두고 실무 담당 당직자들이 "단순 자책이 아닌 냉철한 반성과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개선 방안으로 유연한 조직문화를 내세우며 당 차원에서의 청년 공간 마련을 주문했다.
미래통합당 사무처 팀장급 이하 청년 당직자들은 23일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총선패배의 원인과 세대교체 방안, 시스템 정당 구축방안, 당의 진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선거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공감하면서도 이들은 "청년들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배출된 인재가 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2016년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4연패 했지만 당 기반인 사무처는 상명하복 문화와 관료주의ㆍ무기력증이 고착화하고 있단 문제가 꾸준히 나왔다.
10여 명가량 참석한 이 날 간담회에선 공천 시스템 선진화 등 실무 개선안과 사무처의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얘기했다.
당직자들은 추후 사무처 노조와 추가로 논의해 총선 패배에 대한 자체 원인 분석 및 자체 혁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직자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당이 수직적이란 얘기가 나와서 진짜 대화해보자는 취지에서 주최했다.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단편적으로 민주당과 통합당을 비교했을 때 안에서 키워내는 시스템이 없다"며 "청년정치학교가 있는데 체계적으로 잡고 제안해야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사무처도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탓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업무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대해선 "사무처가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무 개선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추후 구성될 지도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