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에어버스 330 (사진제공=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마저 이달 내로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6228억 원이 이달 내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 달에 나가는 고정비용이 4000억∼5000억 원 규모인 데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2400억 원이기 때문이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으로, 항공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더욱이 회사채와 ABS, 차입금 등 대한항공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금액은 약 4조 원이다. 이중 상반기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1조2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등 유휴 자산과 비수익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며 최근 '삼정KPMGㆍ삼성증권'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 직원의 70% 이상이 6개월간 순환 휴직에 들어가는 한편 임원진은 월 급여의 30∼50%를 반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