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오너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선보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는 6~10일 자사주 5만1767주를 매입했다. 총 매입금액은 약 1억8300만 원이다.
매입을 통해 장 이사의 보유 주식 수는 48만540주에서 53만2307주로 늘어났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또한 같은 기간에 각각 자사주 2만7179주, 10만 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돈은 약 4억7500만 원이다.
특히 장세욱 부회장은 2014년 이후 약 6년 만에 자사주를 사들였다. 장세주 회장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동국제강 오너가들이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한 것은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책임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글로벌 철강사들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해있다. 질병 확산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자연스레 철강제품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철강 재고는 여전히 3000만 톤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부진하자 일본제철, 이탈리아 아르셀로미탈 등 주요 철강사들은 일부 고로(용광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 감산을 검토 중이고,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전기로의 생산량을 줄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말부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 변수로 동국제강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8억 원으로, 작년(483억 원) 같은 기간보다 약 34%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난관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향균 컬러강판인 럭스틸 바이오는 살균 효과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뛰어나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위기일수록 각자 자리에서 본연의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올해 내실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을 지켜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