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강판 생산능력 및 판매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기업 해외 공장의 3분의 1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도 자동차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역량을 집중해 미래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유럽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인도 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공장 인근에서 가동 중인 글로벌 자동차 강판 공장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총 71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체코 핫스탬핑 공장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77억 원에 이어 올해「 514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법인 근처인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 공장을 짓고 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부품 현지화 대응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완공된 체코 핫스탬핑 공장은 연간 335만대의 자동차용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그 외 해외 자동차강판 가공공장(SSC)들의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해서도 연내 199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중국(북경, 천진, 강소, 소주, 중경), 인도(첸나이, 아난타푸르), 미국(앨라배마) 멕시코, 브라질, 슬로바키아, 체코, 러시아, 터키 등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근처에 SSC를 운영 중이다.
그 외 현대제철은 국내(인천, 포항, 당진, 순천, 울산) 공장 대상으로도 올해부터 총 1조1828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16% 가량 늘어난 투자 규모로 공급능력 확대를 위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설비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 여력도 늘리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합리화, 유지보수 등 경상 투자도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까지 247종의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 목표치는 100만톤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