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필수 가전으로 부상한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인재영입에 나선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 사업을 책임지는 H&A사업본부는 26일까지 전기레인지 제품개발 분야에서 일할 R&D(기술개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선발된 직원들은 제품 설계 기준 및 평가 규격을 개선하고, 소음ㆍ진동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개발ㆍ양산 품질 안정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LG전자가 따로 인재를 뽑을 정도로 전기레인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가스레인지와 비교했을 때 유해 물질을 적게 배출할 뿐만 아니라 청소 등 관리가 편리하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100만 대를 넘을 전망이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과 마찬가지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LG전자이지만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쉽게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가전 시장과 달리 중견 업체들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K매직은 작년 12월 업계 최초로 전기레인지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SK매직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코웨이는 지난달 프리미엄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제품에 있는 3개의 인덕션 화구 모두 고화력 파워 부스터 모드를 갖췄다. 쿠쿠전자가 2월 공개한 초고온 3구 인덕션은 IH(인덕션 히팅) 가열기술이 그대로 적용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공개한 디오스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로 맞선다.
신제품에는 독일 특수유리 전문업체 쇼트가 제작한 미라듀어 글라스가 적용됐다. 미라듀어 글라스는 오래 사용해도 새것 같은 빛을 유지하는 특수유리이다. 3중 고화력 부스터 기술도 적용돼 화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시장은 삼성, LG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LG전자는 물론 어느 업체도 쉽사리 독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