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 절벽과 공급망 차질이 지속하면 향후 4개월 동안 28조 원의 유동성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자동차산업연합회는 9일 회의를 열고 7월까지 현재 상태가 지속하면 완성차와 부품업계가 총 28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고정비 10조1000억 원과 인건비 4조3000억 원 등 14조4000억 원, 부품업계는 고정비 6조4000억 원, 인건비 7조3000억 원 등 총 13조7000억 원의 차질이 예상됐다.
또한, 연합회는 4개월간 올해 매출액(170조 원)의 30%인 51조 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P-CBO 등 대부분의 유동성 공급 지원책은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기업에만 해당된다"며 "신용등급 완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날 논의한 사항을 다음 주 초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연합회는 김재홍 기업은행 부행장 등 IBK기업은행과 부품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코로나19로 피해를 겪는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소개받는 자리도 열었다.
기업은행은 1조 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 자금 대출 등의 상품과 운전자금 1조3500억 원, 설비투자 자금 7조5000억 원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참석자 중에서는 "부품 협력사 340개 중 약 220개가 중견기업"이라며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제언, "영업점에서는 지원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없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견기업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려면 대정부 정책건의가 필요하다", "개별 영업점에서는 소상공인 신청이 많아 중소기업 상담을 할 수 없다. 2~3주 안에 실질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