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국건위)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3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새로운 사망자는 없었다. 이에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8만1740명, 사망자는 3331명을 기록했다.
중국이 지난 1월 코로나19 공식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문제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북부 지방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블룸버그는 이달 들어 해외 입국 환자의 3분의 1을 러시아발 환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이틀간은 러시아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국건위에 따르면 이달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의 코로나19 환자는 60명에 달했다. 이들 중 단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 모스크바에서 병에 걸리고 나서 자동차 등을 통해 인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으로 넘어왔다. 현재 6300명 이상인 러시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모스크바에서 나왔다.
해외 유입 사례는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 위험을 고조시키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국건위가 발표한 전날 중국 신규 확진자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사례다.
중국은 북동부에서 러시아와 광범위하게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양국 간 무역과 왕래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가 국제 항공선을 아예 폐쇄한 가운데 이들 접경 지역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귀국할 몇 안 되는 입국 방법 중 하나가 됐다.
지난달 헤이룽장성으로 들어온 코로나19 확진자 중 한 명을 제외한 59명이 중국인이었다. 바이러스 중심지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이 모국으로 피난하고 있다는 신호다.
러시아는 강경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전날 9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가 총 6343명에 달했다. 다만 사망자는 지금까지 47명으로 비교적 잘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탈리아와 이란, 영국 등 바이러스 핫스팟에서 주로 유학생들을 대피시키고자 전세기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귀국하지 말고 그냥 머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 외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항공편 수를 각각 일주일에 1회로 줄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최근 국경 지역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